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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 3 폐허의 잡초처럼 “저것이 근대화예요?”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시리즈에서 3권은 1960년대 근대화의 시작을 알린다. 전쟁과 해방 그리고 근대화. 20년 사이에 시대는 급속히 달라졌다.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면서 서민들은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느라 혼란을 겪고, 그 혼란 속에서 근대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였다. 이 책은 초반에는 전쟁의 비극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중반에는 4.19 혁명과 정권 교체에 따르는 혼란을, 후반에는 예술가와 일반 서민들의 흘러가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 이제하의 〈유자약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예술가는 시대의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론이나 해석이 나오기 전 먼저 변화를 체감하고 작품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감수성이 예민하다. 작가 이제하는 193..
철학자의 연애 역시나 철학자들의 연애는 뭔가 각별하고도 치명적이지만 왠지 추상적으로 다가온다. 사랑도 마치 철학적으로 한달까? 트리오를 고집했던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주변 상황 고려할 것 없이 유부녀였던 해리엇과 대놓고 연애를 한존 스튜어트 밀,사상이 엇갈린사제지간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 역시 사제지간으로 만나 삶을 다할 때까지 사랑했던아벨라르와 엘로이즈, 교태스런 유부녀 카롤리네에게 꽂힌 셸링, 마지막으로 운명론과 연애한 니체까지. 지적 갈망을 채워나갈 세기의 철학자들인지라 당연히 정신적 허기를 채워줄 상대가 필요했을 터.그래서일까? 이들은 하나같이 상대의 지적 감수성에 매료된다.그 가운데 진짜 행복을 추구했을 것이고 참을 수 없는 존재감을 확인했으리라. 트리오의 실존사랑_이왕주 첫 만남부터 ..
천국 주식회사 천국 주식회사를 읽었습니다. 사이먼 리치가 지은 소설로는 처음 읽는 것이었습니다. 설정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천국이라는 하나의 회사, 대표는 하나님이고 천사들이 근무하는 회사라는 설정이 재미있어 보여서 읽게 되었습니다.이야기 진행 자체는 무난합니다. 전형적인 갈등이 있고 이것이 해결되는 구조인데 소재 자체가 워낙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영화화되면 더욱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되네요.사이먼 리치 장편소설 천국 주식회사 . 기발한 설정, 넘치는 유머, 뭉클한 감동으로 독자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사이먼 리치는 유머리스트 특유의 대담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천상의 세계를 끌어내려 거룩함 대신 지극히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