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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175호(2017년 봄) 나직하게 말해본다. 봄이 왔다고. 아파트 화단가 나뭇가지 끝에 꽃망울이 피어올랐다. 서로를 위로하듯 사진을 찍어 소식을 전했다. 작은 화면으로 봄의 기운이 전송됐다. 우리는 잘 건너왔다고 금요일 밤, 한 시간째 오지 않는 통닭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봄이 왔네. 오지 왜 안 와? 그러게 말이야. 이 계절의 시작은 『창작과 비평 175호 2017년 봄』으로 열기로 한다. 목차를 열어보고 우선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으로 마음은 달아오른다. 황정아의 「민주주의는 어떤 기분 인가』에서는 가만히 있음 을 김금희의 소설들과 연결 짓는다.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말 잘 듣는 우리는 서로를 믿고 구명조끼를 나누어 입고 기다렸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배가 기울까 봐. 김금희의 소설 「조중균의 세계..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메키아라는 곳에서는 6,400원으로 판매가 되는데, 여긴 왜 8,000원인가요............. 메키아라는 곳에서는 6,400원으로 판매가 되는데, 여긴 왜 8,000원인가요.............대한민국의 지성, 실천하는 비판가, 열정적 독서광, 청춘의 멘토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대 청춘에게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시지!‘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후회를 담은 시행착오의 기록’이라는 박경철의 말처럼 그의 치열했던 고뇌의 기록인 동시에, 청년들과 나눈 소통의 흔적이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자아인식, 사회비판, 책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이 책은 자신과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작년에 [플랑크상수]라는 아주 독특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우주는 여자 셋과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로 만났다가 산에서 다시 재회한다. 다시 재회했을 때는 우주와 여자 셋이 다같이 모여 좀 엉뚱하면서도 생뚱맞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좀 다른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인물들은 그대로인데, 장소와 상황이 계속 변하는.. 다른 것 같은데 다르지도 않고, 또 같지도 않은 뭔가 모호한 느낌.. 의 주제가 그랬다. 어쩌면 우주 유일의 나 란 생명체가 유일이 아닐 수 있다는.. 지금 내가 사는 우주가 아닌지 다른 우주라는 것이 존재해서 그속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을 수 있다는.. 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내가 아닌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그 사람을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