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에게 제사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오늘 왕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라서 제사를 지내는 거야 라고 하면 왜? 그래서? 하는 질문이 계속 돌아오죠. 사실 왕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요.이 책은 왕 할아버지, 그리고 제사의 의미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책인 것 같아요. 왕 할아버지 제사에 간 민호는 나무 위에 있던 아이 존오를 만나게 되고 함께 동굴을 탐험하고 수영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그러다가 어른들의 부름에 둘은 헤어지고, 왕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던 민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죠. 점점 잊혀져 가고 있고 낡은 것이 되어가버리는 제사의 의미를 환상적이게 표현해서 좋았어요.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림에도 푹 빠졌고요. 5살 조카에게 읽어줬더니 조카가 왕 할아버지 제사를 기다리네요. 조만간 왕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한다는데 조카에게도 이런 환상적인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가 있었다고요?
아침부터 시골집이 어수선해요. 할머니랑 엄마는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아빠는 빗자루로 마당을 쓸어요. 할아버지는 흑백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를 닦고 있어요. 왕할아버지 오시는 날이라서 다들 바쁘게 준비하고 있지요.
왕할아버지가 누구냐고요? 왕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아버지래요. 민호는 할아버지한테도 아버지가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갑자기 강아지 달봉이가 마당에 있는 감나무를 보고 컹컹 짖어요. 민호는 달봉이를 따라 감나무로 달려갔어요. 나무 아래에 커다란 왕구슬이 떨어져 있어요. 민호는 냉큼 왕구슬을 주워요. 그런데 처음 보는 아이가 나뭇가지에 앉아 민호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쉿, 손가락을 입에 대고서요.
아이는 나무에서 뛰어내려 뒤뜰로 달려갔어요. 민호가 뒤쫓아 가자 아이는 당장 왕구슬을 내놓으래요. 자기 거니까 돌려 달래요. 하지만 민호는 왕구슬을 주고 싶지 않아요. 할아버지 집에서 주웠으니 내 거라면서 민호는 왕구슬을 등 뒤로 숨겨요. 그러자 수상한 아이가 민호에게 성큼 다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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