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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이 책이 출간된 2015년 5월 즈음에는 정말 제목처럼 한국이 싫었던 것 같다.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져 뉴스는 보기도 싫었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외국에서 알까 봐 민망하고 참담한 시간이었다. 그 당시 이 책을 읽었으면 좀더 와 닿았으려나.신뢰할만한 대통령을 두고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방역과 국민건강보험의 케어를 받으며 우리나라 위상이 올라가고 오히려 선진국이라 믿었던 나라의 수준이하의 행태를 뉴스로 확인하는 요즘은 오히려 해외에 대한 환상도 사라지고 그나마 우리나라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느끼려나.어쨌거나 늦은 타이밍으로 이제야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는 나는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를 찾아 떠난듯한 주인공 계나의 이야기를 막연한 기대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많은 이들 가운데 이를 과감히 실행에까지 옮긴 20대 아가씨의 해외적응담으로 읽었다.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을 졸업해 3년 넘게 금융권에서 조직의 부속품인양 회사생활을 하며 지치고 피로에 쌓인 계나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럭저럭 괜찮은 남자친구와도 이별하고, 부모가 새집 분양을 위해 부탁한 돈 지원을 거절한 채 그 비용으로 신분이 오를 가능성 이 있다고 믿는 호주로 떠난다. 20대후반에 도착한 호주에서 공부하러 온 더 어린 유학생들 틈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적당히 썸도 타고 유학원 다니며 영어공부 하고 그러다 현지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 유학온 인도네시아 남학생과 썸도 좀 타고 초반에는 옷가게나 레스토랑에서 점원으로 알바도 하다가 쉐어하우스 일도 하면서 어찌어찌 공부해 회계학 석사를 받기도 한다.그러다 남자친구가 시험에 합격해 기자가 된 후 연락을 받은 후 계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안정적인 결혼을 꿈꾸며 한국에서 살아볼까 싶어 뒤늦은 구직활동도 다시 시도해보지만 취업도 순조롭지 않고 남자친구는 눈코뜰새 없이 기자생활로 마음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생활도 어려워지자 계나는 다시 호주로 떠난다. 그리고 호주 시민권도 취득도 하고 고만고만한 회계직 일자리도 구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어스피킹은 네이티브처럼 구사하는데 한계가 따르고 중간자 입장에서 번거로운 일도 당하지만 계나는 호주에서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다.과연 그녀는 기대하고 작정한대로 호주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강남에 집있고 부모님들이 안정적인 직업이 있는 남자친구 지명의 가족에게서 신분 차이를 느끼고 한국에서의 계층화된 사회구조에서 위로 올라갈 일은 없다고 믿은 계나는 호주에서 신분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보다 호주가 낫다고 느끼는 것은 그저 가족, 시댁, 친구 등을 포함해 촘촘한 인간관계가 엉켜있어 비교하며 원하는 일은 아니어도 회사의 부속품으로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삶에서 벗어나 덜 개입되어도 좋은 위치에 놓이기 때문은 아닐까.한국이 아닌 다른 땅에 머무르다보면 한국에서의 인간관계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져 헐거워져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나 비교하고 비교당해야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을 하더라도 그저 나 하나만 잘 살아도 괜찮은듯한 그 가벼운 삶이 주는 자유로움이 한국을 굳이 떠나 낯선 곳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의 지향점이 아닐까. 물론 한국이 아닌 그 낯선 땅에서도 얽히고 섥히는 인간관계가 생기고 먹고 잘 살고 병원가고 등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져야 할 삶의 문제가 된다면 피할 수 없는 문제들에 잠식당하지 않을까.뒷부분 작품해설에 실린 허희 문학평론가는 한국을 사육장으로 보고 한국 사육장 외부에는 외국 사육장이 있을 따름 이라고 말한다. 탈출해봤자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에서는 더욱이 가축으로 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란 사육 이데올로기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사육장의 주인을 쫒아내야 하며, 그래서 책에서처럼 톰슨가젤이랑 사자랑 연대해서 우리를 부숴버리자 고 말한다.이게 가능하려면 이런 우리를 짓누르는 제도들,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짓누르는 수직적 인간관계와 자본주의의 사회구조, 불평등한 노동의 구조, 유교적 가부장제, 내가 소중하듯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마음가짐이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뭐, 이러한 문제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행복해지기위해서 그런 것들을 부숴버리고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면 아무리 오래걸린다고 해도 천천히 다른 사람들과 동참해 함께 한다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먼저 나 혼자 힘으로도 가능한 행복을 찾고자 한다면 그저 자유롭게 너무 지루하지 않게 해롭지 않을 정도의 새로운 삶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내 속도로 살아나가는 거면 충분할 것 같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싫은 건 싫다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것.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나의 행복에 집중할 것. 그러다보면 운좋게 아주 익숙하고 가까운 곳에서도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국에서의 익숙한 불행보다
호주에서의 낯선 행복을 택한 노마드 청춘의 등장
거침없는 수다로 한국 사회의 폐부를 드러내는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일본 대중 문학의 기수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최근의 문학동네작가상까지, 문학상 4관왕 성취를 이룬 작가가 수상작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이 싫어서 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주는 소설이다. 학벌·재력·외모를 비롯해 자아실현에 대한 의지·출세에 대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수준으로 살아가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꿈꾸지 못하는 주인공이 이민이라는 모험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수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전개 방식은 20대 후반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듯 생생하고 경쾌하게 전달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등단작 표백 이 청년 문제를 생산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통찰하고 최근 호평을 받은 열광금지, 에바로드 가 사회와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오타쿠라는 ‘개인’의 영역을 통찰했다면, 한국이 싫어서 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모색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장강명 특유의 비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과 독자를 끌어당기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표현했다.



1 터틀맨
2 별도령
3 도화살
4 신분 차이
5 베이스 점프
6 파블로
7 남십자성

작가의 말
작품 해설_사육장 너머로 /허희(문학평론가)

 

Why and How 과학이야기 6

유난히 과학도서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늘 과학책 한권을 집어 재미나게 읽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읽어 좀 체계적인 과학 기초지식을 아이가 습득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요. 마침 저의 바램을 충족 시켜준 책이 나와 반가웠어요. 서울 신문사에서 출간된 도둑시리즈를 예전에 접한 저희 아이는 이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친근해서 그런지 무척 좋아하라 했어요. 보통 아이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읽는 아이에게 친근하면 더욱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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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 역사 속의 인물

브리태니커는 사랑입니다! ^^ 아이에게 역사나 위인전을 읽어주다 보면 용어에서 어려움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제가 설명을 쉽게 해주기도 만만치 않은 단어들도 있구요. 그런데 브리태니커가 특히 유용한 점은, 우리 아이가 질문할 법한 내용이나 용어 부분에서책 속의 주인공인 슬기와 로운이가 질문을 해주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내용을 따라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역사적인 내용은 마냥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그 시대의 정치 사회적인 배경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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